전산윤리학 시간에 쓴 Term paper입니다.

 

제목: 컴퓨터 바이러스

 

1. 서론

 오늘날 컴퓨터 바이러스는 정보화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심한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이러한 컴퓨터 바이러스의 정의와 역사, 종류와 각각의 특징, 바이러스를 제작하는 사람들, 그리고 현재 우리 나라의 현황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2. 이 글의 구성

 이 글은 다음과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1. 컴퓨터 바이러스의 정의와 역사
2. 컴퓨터 바이러스의 종류
 가. 발전 단계에 따른 구분
 나. 감염 대상에 따른 구분
3. 바이러스 제작자와 그들의 동기
4. 우리 나라에서의 컴퓨터 바이러스
 가. 역사
 나. 현황
5. 앞으로의 대책
6. 결론

3. 컴퓨터 바이러스의 정의와 역사

1. 정의

 컴퓨터 바이러스란 컴퓨터 내의 정상적인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파괴하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으로, 특히 생물학에서의 바이러스와 같이 자기증식해서 번식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러한 컴퓨터 바이러스와 유사한 개념의 프로그램으로 가끔씩 컴퓨터 바이러스와 혼용되고는 하는 것으로 웜(worm), 트로이 목마(Troijan horse), 조크(Joke), 허위 경보(False alarm), 장난(Hoax) 등이 있다.
 각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우선 웜은 자기복사기능만 가진 프로그램으로 시스템의 메모리와 CPU를 과다하게 점유해서 시스템에 해를 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 인터넷 웜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서 이러한 웜들도 바이러스와 같이 취급되고 있다.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은 외관상은 정상적인 프로그램이지만, 프로그램 내에 어떤 악의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코드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변의 파일을 감염시키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컴퓨터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시스템에 해를 가하기 때문에 웜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이 취급되는 일이 많다.
 조크는 사용자의 PC에 갑자기 장난기 어린 메시지를 출력하는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인 기능은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지만, 프로그램의 작동이 컴퓨터 시스템에 별다른 해악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와는 구별되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허위 경보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백신 프로그램으로 하여금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메시지를 출력하게 해서 사용자를 혼동케 하는 프로그램이며, 장난은 얼마전의 전자우편(e-mail)을 통해서 널리 퍼졌던 "Join the crow"처럼 다수의 사용자에게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이것이 널리 퍼지게 하는 단순한 장난으로 많은 이들에게 혼동을 주며 경고 메일을 많은 사람이 받게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어느 순간 바이러스를 사용자의 컴퓨터 안에 심을 수 있도록 해 주는 프로그램인 드로퍼(Dropper)와 같은 것도 있다. 하지만 이 것은 바이러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2. 역사

컴퓨터 바이러스의 역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가. 1960년대 후반 - 1970년대 초반
- 시스템의 자원(resource)을 잠식하도록 자신을 계속적으로 복제하는 웜(worm)의 일종인 "rabbit" 라는 일련의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기 시작
- UNIVAX 1108 시스템의 실행 파일(execute file)과 합쳐지는 "퍼베이딩 애니멀(pervading animal)"이란 프로그램이 등장

나 .1970년대 중반까지
- 전역 네트워크(global network) 운영체제(operating system)인  Tenex 하에서 "더 크리퍼(The Creeper)"라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만들어짐

다. 1980년대 초반
- PC의 등장으로 컴퓨터가 점차 보편화 됨
- BBS와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프로그램이 공유되기 시작
-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이 다수 개발됨

라. 1985년
-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인 "브레인 바이러스(Brain Virus)"가 등장, 이것은 은폐형 바이러스의 특징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 이 컴퓨터 바이러스는 파키스탄의 한 형제 프로그래머에 의해서 개발된 것으로 2D 플로피 디스켓(floppy diskette)만을 감염시킴.
- 이 바이러스는 후대 많은 바이러스의 모형이 됨

마. 1987년
- 비엔나 바이러스(Vienna virus) 등장, 랄프 버거(Ralph Bugger)가 이것을 디어셈블(disassemble)해서 이 결과를 공포.
- 최초의 네트워크 바이러스(network virus)인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 가 12월에 발견
- IBM PC용 컴퓨터 바이러스가 다수 제작됨
- 부트 바이러스(boot virus)가 등장, 예) 예일(Yale) 바이러스(미국), 스톤드(stoned) 바이러스(뉴질랜드), 핑퐁(Pingpong) 바이러스(이탈리아)
- 최초의 인크립팅(encrypting) 되는 바이러스인 캐스캐이드(cascade) 바이러스 등장

바. 1988년
- 최초의 프로그램에 실제적인 피해를 준 도스(MS-DOS) 바이러스인 예루살렘 바이러스(Jerusalem virus) 등장
- 13일의 금요일마다 활동

사. 1990년
- 최초의 폴리모픽 바이러스(polymorphic virus)인 "카멜레온 바이러스(Chameleon virus)"가 등장
- 불가리아에 "바이러스 프로덕션 팩토리(virus production factory)"가 활동 시작, 이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인해서 불가리아가 주요한 바이러스 제작국이 됨
- 이들이 만든 바이러스로는 "머피(Murphy)", "노멘클라투라(Nomenclatura)", "비스트(Beast)" 등이 있음
"프로도(Flodo)"와  "고래(Whale)" 바이러스는 극도의 복잡한 은폐 알고리즘을 사용하기 시작한 바이러스로 기록됨

아. 1991년
- 파일 바이러스(file virus)이자 부트 바이러스(boot virus)인 "데킬라(Tequila)" 바이러스 등장. 이 바이러스는 폴리모픽 바이러스(polymorphic virus)이기도 했다.

자. 1992년
- 1992년 초반, 최초의 폴리모픽 바이러스 생산툴(first polymorphic generator)인 "앰티이(MtE)"가 등장해 전세계에 걸쳐서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폴리모픽 바이러스가 생생 되는데 기여함.
- 3월 , 미켈란젤로 바이러스(Michelangelo virus) 등장
- 7월, 최초의 바이러스 생성 세트(virus construction set)인 VCL과 PS-MPC가 등장
- 연말 최초의 윈도(windows) 바이러스가 등장해서 바이러스 생산사의 새로운 장을 엶

차. 1993년
- 바이러스 생산자들이 컴퓨터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끼치기 시작

카. 1995년
- MS Word에 대해서 작동하는 바이러스인 어라이브(alive) 바이러스 등장

타. 1996년
- 1월, 최초의 윈도95용 바이러스 등장 - Win95.Boza
- 6월, 최초의 OS/2 용 바이러스 등장 - OS/2 - AEP
- 7월, 최초의 MS Excel용 바이러스 등장 - 라록스(Laroux)
- 일반적으로 MS의 Win32계열 운영체계(windows 95와 window NT)와 MS Office를 목표로 삼은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지기 시작

파. 1997년
- 최초의 리눅스용 바이러스 등장 - Linux Bliss

하. 1998년
- CIH 바이러스의 등장
- 자바 실행파일(Java executed file)용 바이러스인 JavaStangeBrew 등장

가가. 1999년
- 멜리사 바이러스의 등장, 새로운 바이러스에서의 패러다임 - 인터넷을 통한 직접적인 유포.

 지금까지 간략하게 컴퓨터 바이러스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역사를 살펴보면 컴퓨터 바이러스의 제작 기술이 점차 복잡화되며 또 그 감염 대상을 꾸준히 넓혀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에서는 이러한 바이러스의 변천사를 토대로 바이러스들의 종류를 구분해보고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4. 컴퓨터 바이러스의 종류

 컴퓨터 바이러스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그 두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발전 단계에 따른 구분(바이러스의 형태 및 기법)

 발전 단계에 따른 구분은 바이러스를 각 세대별로 구분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세대의 구분은 바이러스를 은폐하기 위해서 어떤 기법을 사용했는가에 따라 결정되어 진다. 각 세대와 그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 제 1 세대 - 원시형 바이러스(primitive virus)

 아마추어들이 만든 단순하고 분석하기 쉬운 바이러스를 의미하며 주로 기억장소에 상주해서 부트 영역이나 파일을 감염시킨다. 이러한 세대에 속하는 바이러스로는 예루살렘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나. 제 2 세대 - 암호화 바이러스(Encryption virus)

 백신 프로그램의 진단을 피하기 위해서 바이러스 프로그램의 일부나 전체를 암호화 시켜서 저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러스의 작동에는 1세대와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1세대와 다를 것이 없는 바이러스이다. 하지만 백신 제작자는 암호 해독 루틴(decrypting routine)을 포함시켜야 하므로 백신제작이 많이 어려워진다. 대표적인 바이러스로는 이방인 바이러스(stranger virus)등이 있다.

다. 제 3 세대 - 은폐형 바이러스(Stealth virus)

 자신을 은폐하고 사용자나 백신 프로그램을 속이기 위해서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서 실행 파일의 끝에 바이러스가 부착되는 형태의 바이러스는 원래대로라면 파일의 크기가 증가하게 되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인식 당하기가 쉽다. 따라서 제 3 세대 바이러스는 파일크기의 변화가 없는 것처럼 은폐해서 사용자가 백신이 감염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속이는 것이다. 또한 다른 한가지 은폐 기법으로 부트 영역에 바이러스가 상주해 있다가 백신이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서 부트 영역을 조사할 때에는 원래의 부트 섹터를 보여줌으로써 버아러스에 감염되었음을 속이기도 한다. 이러한 제 3 세대 바이러스로 대표적인 것은 맥가이버 바이러스(McGyver virus)와 브래인 바이러스(Brain virus)가 있다.

라. 제 4 세대 - 갑옷형 바이러스(armor virus)

 다형성 바이러스(polymorphic virus), 또는 자체 변형 바이러스(self - encrypting virus)라고도 불리는 바이러스이다. 어떠한 백신으로도 진단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연구차원에서 만들어진 연구용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다양한 암호화, 은폐 기법이  사용되어 있어 가장 골치 아픈 바이러스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 또한 일정한 변형 루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백신이 나올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연구용으로 쓰려고 했던 바이러스 소스가 공개되면서 많은 4세대 바이러스가 생겨나게 되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은 이 바이러스도 암호화 바이러스의 발전형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바이러스는 하나이지만 감염시킬 때 타이머 클럭을 이용하여 랜덤하게 여러 가지 형태로 감염시키기 때문에 암호화 루틴의 위치 또한 랜덤하게 변하게 된며 내부적으로 자체 암호화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바이러스로 대표적인 것으로 캐스캐이드 바이러스(cascade virus), 고래 바이러스(whale virus), FCL 바이러스 등이 있다. 또한 외국에서는 일반적인 바이러스를 4세대 바이러스로 변형시켜 주는 변형엔진(mutation engine)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2) 감염 대상에 따른 구분

가. 부트 바이러스

 이것은 말 그대로 부트 섹터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이다. 죽 플로피 디스켓의 경우는 도스 부트 섹터에 감염되며, 하드 디스크의 경우는 주 부트 섹터에 감염되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의 작동방식은 다음과 같다.

1) 주 부트 섹터에 기생하기 때문에 부팅 시 가장 먼저 제어권을 획득한다. 즉 주 부트 섹터에 기생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기억장소에 자신을 로드하고 디스크 입출력 제어인 INT 13H를 가로챈다.
2) 그 이후 원래의 주 부트 섹터 내용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자신이 저장해 둔 주 부트 섹터의 위치 정보를 가지고 원래의 주 부트 섹터를 읽어들인 후 다시 이 내용을 수행하는 절차를 밟는다.
3) 이러한 과정에서 INT 13H를 바이러스가 가로챘기 때문에 이때부터 수행되는 디스크 입출력에 관련된 작용은 바이러스의 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5) 이후 디스켓에 입출력 절차가 있을 때마다 매번 복재를 수행한다.

대부분의 초기 바이러스들이 여기에 속하며 대표적인 바이러스로는 브레인 바이러스(brain virus), 핑퐁 바이러스(ping-pong virus) 등이 있다.

나. 파일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말 그대로 파일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일반적으로 .COM이나 .EXE와 같은 실행 파일과 오버레이 파일,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에 감염되며 전체 바이러스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감염 방법은 상주형 바이러스(resident virus)인가 비상주형 바이러스(non-resident virus)인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각각의 감염 메카니즘은 다음과 같다.

1) 상주형: 감염된 파일을 실행시킬 때 기억장소에 바이러스가 자신을 복제하며 이때 복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앞서 이야기한 다양한 방식을 사용한다. 이렇게 기억장소 상주가 끝난 후에는 대부분의 바이러스의 경우 도스 인터럽트인 INT 21H를 가로채어 INT 21h 의 호출이 있을 때마다 파일을 감염시킨다.

2) 비상주형: 이것은 상주형과는 달리 기억 장소에 상주하지 않고, 감염파일을 직접 찾아서 감염시키는 형태의 바이러스이다. 감염시킬 파일은 대부분 INT 21H의 4EH(일치하는 첫번째 파일 검색)와 INT 21H의 4FH(일치하는 다음 파일 검색)를 사용해서 검색한다.

 또한 파일 바이러스는 감염시키는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뉘기도 한다.

1) 기생형 바이러스 : 원래 프로그램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기생하는 프로그램의 앞 또는 뒷부분에서 공존하는 형태의 바이러스이다.
2) 겹쳐 쓰기 형 바이러스 : 원래 프로그램의 일부에 자신을 겹쳐 써서 결과적으로 파일을 파괴하는 바이러스이다.
3) 산란형 바이러스 : EXE  파일을 감염시키지 않고 같은 이름 의 COM 파일을 만들어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넣어두어 백신 프로그램을 산란시키는 바이러스이다.
4) 연결형 바이러스 : 프로그램을 직접  감염시키지 않고 디렉토리  영역에 저장된  프로그램의 시작 위치를 바이러스의 시작  위치로 변경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감염시키는 형태의 바이러스이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파일 바이러스는 파일 검색 시에 소요되는 시간 때문에 수행 속도의 저하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한 민감한 사용자에게는 쉽게 발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파일 바이러스로는 예루살렘 바이러스가 있다.

다. 부트/파일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부트 바이러스와 파일 바이러스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는 바이러스이다. 대표적인 부트/파일 바이러스로는 테킬라 바이러스가 있다.

라. 매크로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부트, 파일, 부트/파일 바이러스라는 기존의 분류에 속하지 않는 바이러스로 Excel, MS-word, Access, PowerPoint. Amipro등의 MS 오피스의 매크로를 통해 감염되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문서 파일을 통해 감염된다는 특징 때문에 손쉽게 광범위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최근 유행한 멜리사 바이러스가 이러한 매크로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5. 바이러스 제작자와 그들의 동기

 대부분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한참 프로그래밍 공부에 빠져있는 아마추어 프로그래머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어셈블리(Assembly) 언어를 몇 개월만 익히면 누구나 바이러스를 제작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아주 뛰어난 프로그래머에  의해 제작된 바이러스도 있고, 이러한 고난이도의 바이러스가 백신  제작자들을 상당히 골탕먹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아마추어라는 얘기다. 따라서 대부분의 백신 제작자들은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동시에 해결 방법을 알아낸다. 한국의 경우 방학 기간에 출몰하는  바이러스의 수가 특히 많은데, 이는 대부분의 바이러스 제작자들이 학생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입증한다. 또한 이러한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매년 1-2명씩 새로운 사람이 등장해 50종 이상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초창기 바이러스가 주로  제작되었던 파키스탄과 이스라엘, 불가리아 등의 예를 들어 바이러스의 개발 요인을 '사회경제적 요인'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키스탄의 브레인 바이러스 개발자들로, 그들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불법 복제한 사용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불가리아,  이스라엘 등도 전쟁이나 혼란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만연한 나라이다. 불안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바이러스 개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6. 우리 나라에서의 컴퓨터 바이러스 - 역사와 현황

 1) 역사

 우리 나라에서의 컴퓨터 바이러스의 역사를 1987년부터 1998년까지 시기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아래의 글은 안철수씨가 영국의 바이러스 블리틴지에 기고한 글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가. 1988 - 1989
- 1988년 10월, 브레인 바이러스(Brain Virus) 유입과 최초의 백신 제작
- 1989년 8월, LBC Virus(NjhtoLbc.Korea virus) 등장, 90년대 초까지 가장 큰 피해를 준 바이러스로 기록
- 이외에도 각종 바이러스(Jerusalem, Sunday, Pingpong, Cascade, etc)가 유입
최초의 한국산 바이러스인 벌꿀 바이러스 등장

 나. 1990
- Dark Avenger virus, Invader virus 등장
- 바이러스 관련 책자(파워 해킹 테크닉) 등장 > 제작의 확산에 일조

 다. 1991 - 1993
- 평균 연 30종의 바이러스가 발견, 소강 상태
- 미켈란젤로, 바보 바이러스 등

 라. 1994
- 한국산 바이러스 대폭 증가
- 원숭이 B, 안티-CMOS 바이러스 등
- SVS(Seoul Virus Society, 나중에 KOV로 이름을 바꿈)와 HWB(Hacker World BBS)와 같은 바이러스 제작자들이 다양한 기법(은폐기법,  암호화, 폴리모픽)을 선보이고 소스를 공개

 마. 1995
- 바이러스 제작 키트 보급 및 PC 통신과 Internet의 보급으로 인해서 바이러스 제작이 광범위하게 퍼짐 > 10대들의 바이러스 제작
- 강도 1150 등

 사. 1996
- 한해동안 출현한 전체 225종의 바이러스 중 변종 바이러스가 많은 수(55%)를  이룸
- 택 소프트(Taek Soft)애서 전갈 바이러스를 MDIR 크랙으로 위장한 후 배포
- 최초의 윈도우 95바이러스(2월), 워드매크로 바이러스(6월) 최초 발견

 아. 1997
- 매크로 바이러스의 증가 - 한글의 보급으로 매크로워드의 경우는 적은 편
- 256종의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

 자. 1998
- 6월에 CIH Virus 처음 발견
- 감염된 프로그램이 통신망에 업로드, 감염된 파일이 담긴 CD가 잡지 부록으로 배포
- 최초의 바이러스 제작자 검거, CVC(Corean Virus Club) 멤버 4명 검거
- 276종의 바이러스 발견

 2) 현황
 최근의 현황으로 두드러진 것은 Y2K 바이러스의 활동이다. 이 바이러스는 원래는 새천년 연도전환시점인 1999년 12월 30일에서 2000년 1월 4일 사이를 겨냥하여 제작된 바이러스를 일컬으나, Y2K 관련 메시지 출력, Y2K로 날짜변경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바이러스 및 Y2K 문제 해결을 가장한 바이러스 등을 포함한다. 현재 Y2K 문제로 인한 혼란을 틈타 네트워크나 시스템 정지, 파괴 등을 목적으로 한 바이러스 유포 또는 해킹 시도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Y2K 관련 출현  능한 컴퓨터 바이러스 유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 생략: hwp file에는 있지만 옮기기 귀챦아서)


 또한 1999년의 전반적인 현황을 살펴보면 매크로 바이러스 강세를 나타내서 올해 급증(5.7% > 33.3%)했다. 이는 이 바이러스의 자체적인 제작이 용이성과 강한 번식력과 더불어 MS사의 프로그램의 높은 보급률과 네트워크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해서 급속도로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표 생략: 마찬가지 이유)

이러한 매크로 바이러스의 강세는 3월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멜리사 바이러스의 경우 인터넷을 이용한 비이러스로서 많은 충격을 가져다 주기도 하였었다.
 또한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바이러스 중 주요한 것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07/16 - W97M/JulyKiller 바이러스
09/09 - I-Worm/PrettyPark.B 웜
10/09 - 트로이목마 에코키스(Ecokys)
11/12 - VBS/BubbleBoy

 W97M/JulyKiller 바이러스의 경우는 중국산 매크로 바이러스로서 7월에 감염 화일을 열면 C 드라이브의 모든 파일을 삭제하는 바이러스이며, I-Worm / PrettyPark. B 웜의 경우는 사용자의 e-mail주소, 사용자의 비밀번호 등 여러 정보를 IRC 서버로 보내서 웜 제작자가 다양한 정보를 얻게 해주는 것이다. 트로이목마 에코키스(Ecokys)의 경우 역시 사용자의 모든 키보드 입력과 같은 사용자의 정보가 특정 FTP 서버로 가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VBS/BubbleBoy의 경우는 아웃룩 익스프레스5의 보안상의 허점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바이러스 제작자의 메시지만을 출력하는 그렇게 해롭지 않은 바이러스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신종 바이러스를 살펴보면 네트워크와 연동해서 움직이는 것이 많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올해만의 특징을 한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94년 이후 처음으로 국산 바이러스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연초의 바이러스 제작자의 검거가 그 원인이 아닌가 추측된다.

5. 앞으로의 대책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은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끝없는 보안유지이고 하나는 교육이다. 사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단속이겠지만,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숨어서 바이러스를 제작하고 있고, 또한 해킹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단속을 통한 근절이란 사실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98년의 경우처럼 한 두 명을 단속해서 잡아들일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이렇게 잡아들이는 단속으로 바이러스를 없애려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단 네트웍을 통해 연결된 현재의 컴퓨터 시스템 하에서는 국내에서 아무리 제작자를 검거해도 외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바이러스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속은 제작을 억제하는 수준의 처방일 뿐이며, 이렇게 제작자에 대한 관리가 불가능하다면 남는 해결책은 사용자 또는 감염 대상자를 관리하는 것뿐이다. 결국은 백신 프로그램의 사용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해결 방안인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날의 백신 프로그램은 거의 모든 바이러스를 찾아내서 이를 제거해 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컴퓨터 사용자가 정기적으로 바이러스를 검사해 이를 제거만 해준다면 컴퓨터 바이러스는 곧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언급할 것은 교육이다. 사실 바이러스 제작은 바이러스 제작자에게 금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단순히 악의적인 의도에서, 또는 단순히 호기심 삼아서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요즘의 많은 수의 제작자들은 학생들이다. 이들에게 정말로 바이러스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많은 수의 학생들은 그런 행동을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바이러스를 만든 사람이 바이러스 때문에 수 천억의 피해를 입은 기업이나 정부의 어려움을 실감하기는 힘들고 이러한 사실이 평범한 학생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바이러스 제작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교육하는 것은 바이러스 제작의 억제책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속의 필요성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속을 통한 효과도 금년 국산 바이러스의 감소에서 볼 수 있듯이 단속을 통한 억제 역시 분명하고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처리는 어느 정도 근본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역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6. 결론

 컴퓨터 바이러스는 더 이상 프로그래머들의 낭만이 아니다. 이것은 엄연한 범죄행위이며 전세계적인 정보 인프라(infra) 구축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 금액을 확인해보면 이제 컴퓨터 바이러스는 정보화에 있어서 하나의 골치 거리가 되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지난 4월의 CIH 바이러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단 하루에 수천억의 손실이 나기도 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명심하고 바이러스의 퇴치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정보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는 마치 감기 바이러스와도 같이 인류를 괴롭히는 골치 덩어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