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샀다.
도쿄(관동)편과 쿄토, 오사카, 고베(관서)편 2권을 모두 샀는데, 아직 잘 읽어보지는 못 했지만, 정말 대단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쌓여있는 조감도를 훑어보다 보면 정말 아찔해진다. 정말 멋지다는 말밖에는 안 나온다. 일이 있어서 자세히 읽지는 못하고 대충 훑어만 보았는데, 특히 기억이 남는 글은 고서점 수집을 다니기에 적당한 옷차림이 나온 부분과 장서가의 조건으로 재력을 제시한 부분이다(지가 대비 보관 가능한 책 수를 계산해 보관료를 산출했다). 또 서점 별 도서 포장지 비교나 책 도둑과 관련된 일화도 떠오른다.
그런데 글쓴이의 글씨를 지우기 곤란하고, 또 자신의 어학 실력이 딸려서란 정말 말도 안되는 구차한 변명으로 번역을 안 해 놓은 일러스트에 대한 해설(건담 백과 팬들은 그 그림 옆의 자잘한 글씨들을 연상하면 된다)은 정말 아쉽다. 주를 달아 놓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건 서비스의 문제라는 생각이..
알라딘에서 그 책을 구입했는데, 관서편은 책장의 끝이 약간 구겨졌다. 도서 페티쉬를 위한 책이니만큼 아쉬움이 더하다.
2000. 11. 6